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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동향
진화하는 수제맥주, 4월부터 소매점에서도 판매
-4월부터 소매점도 수제맥주 판매 허용
-맥주 다양화로 수제맥주 시장도 진화
이미지중앙맥주의 다양화로 수제맥주 시장이 한층 더 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다음달부터 소매점에서도 수제맥주 판매가 허용된다. 이와함께 국내 수제맥주 시장이 소비자들의 취향도 다양화되면서 성장 가능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7년 세법개정 후속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오는 4월 1일부터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 소매점에서도 수제맥주 판매가 허용된다. 또 소규모 맥주 제조자의 연간 생산량은 늘어나고 세금 지원을 늘리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전까지 수제맥주는 제조장과 영업장 등에서만 소비자에게 판매가 가능했다. 이에 업계는 이번 시행령이 소규모 맥주 제조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국내 수제맥주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수제맥주 전문점 역시 현재 빠르게 성장 중이어서 관련 업계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수제맥주 전문점도 2014년 주세법 개정 이후 매장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약 200억원 규모로 아직까지 전체 맥주 시장에서는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있다. 최근에는 국내 맥주 시장에서 수입 맥주 비중이 높아지면서 대기업들이 시장 다변화를 겨냥해 수제맥주 시장에 가세하는 분위기다. 주류업계는 수제맥주 시장이 2027년에는 2조원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국내 수제맥주 프랜차이즈 전문점인 데일리비어의 생활맥주는 2014년 오픈 이후 3년 만에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점포수 140여개를 넘어섰다. 총 23종의 맥주 가운데 10여개의 맥주가 유명 양조장과 협업을 통해 직접 개발한 수제맥주를 사용해오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수제맥주 레스토랑 데블스도어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데블스도어는 230여년 전통의 독일 카스파리 양조 설비로 생산한 수제맥주를 즐길 수 있는 펍과 레스토랑을 접목시킨 아메리칸 스타일 게스트로펍이다. 데블스도어는 라거맥주로 획일화된 국내 주류시장에서 에일맥주의 인기를 불러일으키며 시장에 변화를 주고 있다.
이처럼 수제맥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지만 수입맥주와의 경쟁은 과제로 남아있다. 지난해 편의점에서 수입 맥주가 국산 맥주 점유율을 처음으로 넘어선데 이어 올해부터는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수입되는 맥주에 대해 무관세가 적용돼 수입 맥주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수제 맥주시장 전망을 나쁘지 않게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마다 국내 맥주 경쟁 심화로 수제 맥주를 론칭하는 등 맥주의 다양화를 추구하고 성장세 높은 시장으로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혁 기자/choi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