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공식품 시장의 트렌드는 건강, 편의성, 디자인으로 요약됐다. POS(판매시점관리) 데이터 분석에 따른 결과다.
코트라(KOTRA)는 최근 일본 닛케이 POS 정보사가 발표한 ‘2017년 인기 가공식품 10가지’를 소개했다. 일본 전역의 슈퍼마켓, 편의점, 약국 등 약 1500여개 점포에서 수집한 판매실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려낸 것이다. 닛케이 POS 정보사는 매년 이런 방식으로 식품 카테고리별 인기품목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POS 데이터로 드러난 일본 가공식품 시장의 주된 트렌드는 단연 ‘건강’이었다.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거나 다이어트에 도움되는 식품 위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POS 데이터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품목은 아마자케(감주)였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60.3% 증가했다. 면역력 향상과 여름 더위방지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모리나가제과가 생산한 아마자케. 지난해 일본에서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가공식품이다.
로스트 샐러드용 치킨(2위), 고등어 통조림(6위), 찹쌀 보리밥(8위)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내 다이어트 열풍과 맞물려 최근 수요가 크게 늘어난 품목들이다. 10위 품목 가운데 다이어트와 관련된 품목이 3개가 포함됐다.
편의성을 강조한 제품들도 인기였다. 제품 용기 디자인을 바꾸거나 개인의 취향에 맞게 첨가물을 조절할 수 있는 제품들이 주목받았다. 메이지의 오이시이 우유(4위)는 용기 옆 부분에 캡을 부착해 우유를 쉽게 개봉할 수 있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농축커피(10위)는 소비자가 쉽게 우유의 양을 조절해 취향에 맞는 맛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인기품목 10가지 가운데엔 눈에 확 들어오는 디자인을 채택한 제품도 있었다. 아지노모토가 생상한 냉동만두(9위)는 감각적이면서 참신한 패키지 디자인을 채택했다. 덕분에 경쟁 제품이 넘치는 냉동만두시장에서 큰 폭의 판매량 증가를 거둘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일본은 POS 데이터 분석을 마케팅의 기본으로 생각하므로 한국 업체들은 일본 진출에 앞서 관련 POS 자료를 참고해 진출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준규 기자/ny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