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도는 국산 사과의 판로를 뚫기 위해 농협중앙회가 베트남 농협과 바터무역(barter trade) 을 추진한다. 과잉 생산으로 가격이 계속 내려가는 사과를 베트남산 커피 원두와 물물교환하는 방식이다. 국산 사과가 대만 등에 수출되기는 하지만 바터무역의 형태로는 이번이 첫 사례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해외 협동조합과의 협력 사업을 확대할 목적으로 올해 베트남 농업 협동조합과의 바터무역(barter trade)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사과의 경우 과잉 생산으로 가격이 계속 내려가고 있는 만큼 남아도는 사과 물량을 수출하게 되면 국내 농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농협은 내달 터키에서 열리는 국제협동조합농업기구(ICAO)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베트남 측 회원 기관과 만나 바터무역 추진을 위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또한 관련 실무자들은 조만간 베트남을 방문해 바터무역을 포함한 협동조합 간 구체적인 협력 방안도 의논할 계획이다.
바터무역은 일반적으로 화폐 사용 없이 상품이나 재화를 교역하는 물물교환으로, 상품의 수출과 수입을 하나의 교환 방법으로 활용하는 무역 형태다. 국산 농산물 소비시장을 해외로 넓히자는 취지에서 추진되고 있다.
커피 원두의 경우 국내에서 재배되지 않아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베트남에서 추가로 들여오게 되더라도 국내 농가에 영향이 없을 것으로 농협은 판단하고 있다.
육성연 기자/gorgeous@heraldcorp.com